일상
마지막 출근
훈나겸
2018. 1. 13. 18:47
마지막 출근이다
요리를 하면서 처음 써 본 모자
지켜준 신발이다
밑창을 2번 정도 본드로 붙여서 버텼다 ㅎㅎ
칼은 과일 깍는거 외에는 그닥 잡아볼 일이 없었는데
처음 내 칼이라고 돈 주고 5000원에 사서
숯돌로 처음 칼도 갈아보고
아무튼 주방에서 나와 함께 한 내 칼이다
2년간 나름 최선을 다해서 일했고
끝맺음도 깔끔하게 했다
그래서 그런지 후회가 없고 아쉬움이 없다
2년간 함께 동료로 일한
70이 훌쩍 넘으신 아저씨와도 인사하고
가게에 우유배달하신 사장님과도 인사하고
폐지줍던 할머니와도 인사하고
가게 사장님 가게 식구들
가게 야채를 배달하신 분과도
마지막이라기 보다는 잠시 작별에 인사를 했다
그동안 다들 많이 감사했습니다^^
이제 부터는 나의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해야한다
솔직히 다음 직장이 정해져 있지 않는 이 상황속에서 앞이 좀 깜깜하지만
또 다른 길에 대한 걱정과 함께 기대가 있다
이제 당분간 새벽 첫차를 타는 일은 없겠지하면서
마지막 출근을 했다
그동안 이 일터에서 일할 수 있는 능력과 힘을 주시고 나를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더불어 나를 이 곳에 올 수 있도록
다리가 되준 친구에게 고마워 ㅎㅎ